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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조시대의 문체반정

문체는 한 시대가 지니는 사유체계 및 인식론의 표현형식이다.  '어떤 어조와 제스처를 쓸 것인가' 혹은 '어떤 장식음을 활용할 것인가'하는 것들은 그런 테크닉을 숙련하는 과정 자체가 앎의 경계를 결정한다. 말하자면, 문체는 사유가 전개되는 '초험적인 장'인 셈이다.
-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108페이지 -


하루에 3페이씩 읽어가는 이책은 어느 덧 108페이지에 이르렀습니다. 고미숙선생님의 문체 역시 읽기가 아까울 정도로 표현력이 뛰어나셔서 하루에 3페이지씩 읽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재미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이 책에 비추어 블로고스피어를 보고 있으면 유사한 점도 많이 발견되며, 또한 이책의 표현을 빌어 블로고스피어를 설명할 수 있는 부분도 많은 것 같습니다.
위에 인용해온 문장을 보면 현재 올드미디어가 가지고 있는 정형화된 글쓰기와 블로그의 글쓰기의 다른 점을 생각해 봤습니다. 이미 많이 나온 얘기들 입니다만, 어떤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글쓰기 미디어 블로그가 바로 고미숙선생님이 얘기하는 '문체는 비적인 사유를 전복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서야 할 문턱이기도 하다.'를 실현시키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충분히...